바야흐로 논문 작성의 계절인 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막 대학원 연구실에서 연구를 시작하신 분들은
연구와 논문 작성이라는 막연한 꿈을 갖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연구', '논문 작성'이 무엇을 하는 행위인지
명확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연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요?
연구란 막연하게 시작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은 수요가 있어야 제품 제작/공급/유통이 진행됩니다.
연구도 제품 제작과 마찬가지입니다.
트렌드와 사회에서 요구하는 빈 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연구는 절차가 있습니다.
선배들이 연구의 순서를 정해놓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 절차를 알고 접근하면 목적성의 뚜렷해지면서 추진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 연구의 순서 *
1. 본인이 파악하고자 하는 대상을 정한다.
2. 예상되는 결론을 일부 정한다.
3. 이를 증명하기 위해 증거 자료들을 예상한다.
4. 예상되는 증거들이 모였을 때 이 연구가 가치있는 것인지 판단한다.
5. 가치가 있어 보이면 연구를 진행하고 없어 보이면 계획을 폐기한다.
저는 이 순서를 필히 지키며 논문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석사과정 동안에만
SCIE 3편, Scopus 2편이라는 괴물같은 실적이 나왔습니다.
단, 부작용은 순수한 목적의 '연구'와는 일부 괴리감이 있다는 것입니다.
제 실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티스토리 글을 참고하십시오.
○ 연구 논문에도 종류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저널의 일반적인 논문은 아래와 같이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 연구 논문 종류 *
1. 연구 논문 1: 기존 연구에서는 밝혀내지 못했던 새로운 결과를 주장 및 증명하기 위해 여러 증거 및 결론을 제시 및 주장한 것
2. 연구 논문 2: 기존 연구에서 밝혀낸 결과가 잘못된 내용임을 반증하는 자료를 모아 다른 연구 방법을 적용해서 전혀 다른 결론으로 해석한 것
3. 연구 논문 3: 기존 연구에 적용된 연구 방법과 비슷한 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비슷한 연구 결론을 도출한 것
4. 리뷰 논문: 최신 연구 결과들 및 연구 동향을 분석 및 종합하여 향후 요구되는 연구 방향을 설정 및 제시한 것
논문이 이렇게 구분된 만큼
'연구한다'라는 의미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겠죠?
위와 같이 '논문 작성'을 초점으로 둔다면
연구는 '논문에 필요한 요소를 찾고 글로 작성하는 행위'라고 표현 가능합니다.
이는
1. 연구 주제의 예상 결론을 미리 가정해놓고
2. 적절한 연구 방법을 적용하고
3. 수치 및 통계자료를 준비하고
4. 자료를 활용하여 연구 결론의 의미를 부여하고
5. 해당 연구에 대한 본인의 생각과 이 연구의 가치를 결론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서는 다들 익숙하시죠?
바로 귀납법과 연역법이 적용된 논문 작성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 귀납법과 연역법이 무엇인지 잘 기억나지 않아요!
귀납법이란
-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입증할 증거 자료를 수집하고 자료와 가설의 관련성을 토대로 결론을 도출하는 방법입니다.
귀납법의 대표적인 예시
1. 가설 설정: 강아지의 코는 촉촉하다.
2. 증거 자료: 강아지 1, 강아지 2, ...의 코는 촉촉하다.
3. 결론 도출: 그러므로 모든 강아지의 코는 촉촉할 것이다.
연역법이란
- 일반적으로 알려진 이론을 문제에 대입시켜 결론을 도출해내는 방법입니다.
연역법의 대표적인 예시
1. 대전제 제시: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2. 소전제 제시: 조지 워싱턴은 사람이다.
3. 결론 도출: 그러므로 조지 워싱턴은 죽는다.
귀납법/연역법을 이제 간단히 알게 되셨나요?
이들을 바로 논문에 적용시켜보고 싶으시죠?
그 전에! 아래 티스토리 글에는 논문이 무엇인지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 연구 주제의 예시를 들어주실 수 있나요?
'연구 주제는 연구 제목이다'라고 접근하셔도 괜찮습니다.
'산림 또는 건설 구조물 분포 정도에 따른 뇌성의 데시벨 규모 및 전파 속도의 차이'
위 내용의 경우 과학적으로 맞는 표현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논문 제목/주제의 예시로는 적절해보입니다.
위 주제가 정해졌으니 연구 순서를 정한다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연구 지역 및 표본 집단을 설정한다.
2. 표본 집단 설정의 합리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3. 산림 또는 건설 구조물 분포가 어떠한지를 설명한다.
4. ...
위와 같은 식으로 논문 주제에 있는 내용을
연구 방법 및 연구 결과로 설명한다는 느낌으로 생각하고
모든 내용을 토대로 도출된 결론을 제시하는 것이 논문 작성의 한 방법입니다.
너무 쉬워 보이시나요?
전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전 연구가 많으면 많은 대로 주장할 거리가 적거나 사용할 연구 방법이 너무 뻔합니다.
사전 연구가 적으면 적은 대로 참고자료가 적어서 주장한 결론의 적절성 판단이 어렵습니다.
전공 마다 일부 차이가 있겠지만
위와 같이 주제 설정, 자료 조사, 통계 및 수치 계산, 알고리즘 해석, 실험 등의
행위를 하루종일 하는 것을 '연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마치 음식 레시피를 연구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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